세탁해준 옷가지에 803호에서 나는 냄새가 난다.
침대에 누워 같이 듣던 노래를 듣는다.
후렴이 끝나가는 구절에서 넌 내게 말했지
‘난 니꺼야’
그리고선 그 얇은 팔로 날 감싸줬어
손발차가워서 팔배게하면서도 깍지 낀 손
장난끼 가득한 눈, 지긋이 마주한 눈
페니스를 세워주는 능숙한 손놀림
한번씩 들리는 미세한 코골이
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로 내려주는 커피
순간순간의 장면들이 천천히 필름롤처럼 지나간다.
끝이나면 다시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계속 반복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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